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이용객 급감으로 애물단지 전락
인천시 '대중교통에서 체험용으로 전환하는 용도 변경안' 의회 제출
기존 이용객·주민 반발…시 "향후 협의 통해 조율하겠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사진제공=경인방송DB>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사진제공=경인방송DB>

<앵커>

막대한 운영비 논란으로 인천공항의 랜드마크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결국 첨단 대중교통에서 '체험용'으로 전락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입니다.

운행 시간과 횟수, 구간 등이 대폭 축소돼 '자기부상철도'라는 명맥만 간신히 유지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송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6년 국내 최초 도입이라는 명예를 안고 개통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하지만 '혈세 4천5백억 원을 잡아먹은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안고 지난 2022년 휴업을 선언했습니다.

2019년 4천여 명이었던 일 평균 이용객이 2년 새 325명까지 급감했고, 운영비만 연간 80억 원이 넘어가면서 효율성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부상철도를 지난해부터 2051년까지 운영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투입되는 운영비는 자그마치 5천349억 원.

인천시는 자기부상철도의 운영 전환을 위해 지난 6월, 도시철도에서 궤도시설로 운영방식을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도 시의회에서 승인 받았습니다.

운행 시간을 기존 13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고, 열차 편성 횟수는 103회에서 25회로 줄여 운영비를 절감하겠다는 겁니다.

이 경우 연간 82억 원의 운영비를 53억 원까지 낮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같은 인천시의 계획은 오늘(26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됐습니다.

결국 서비스 자체를 축소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건데 기존 이용 승객과 인근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궤도전환을 통해 절감된 비용을 주민들에게 사용하고, 운행 간격을 현행대로 유지시켜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송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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